중앙일보 김민중 기자 입력 2024.07.27 05:00
동해 심해 유전·가스전 개발(대왕고래프로젝트)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·가스 기업인 아람코(ARAMCO)와 에니(ENI)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.
2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아람코와 에니를 상대로 대왕고래프로젝트 로드쇼(투자설명회)를 진행하고 있다. 석유공사는 조만간 두 기업 본사를 각각 방문해 심층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. 다만 석유공사 관계자는 “로드쇼와 관련된 정보는 비공개 사안이라 밝힐부분이 없다”고 말했다.
아람코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국영기업이다. 2019년 12월 전체지분의 1.5%를 사우디 증시에 상장하고 약294억 달러(약40조원)를 조달하면서 세계 1위 시가총액기업자리에 오른적 있다. 한국과의 관계도 밀접하다. 국내 주요 정유기업인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가 아람코다. 아람코와 더불어 대왕고래프로젝트에 투자를 검토하는 에니는 이탈리아 국영기업이다. 두 기업에 앞서 서구권 최대 메이저 석유·가스 기업인 미국 엑슨모빌(ExxonMobil)도 석유공사 로드쇼의 문을 두드렸다. 엑슨모빌은 투자 여부와 별도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제성 분석 결과(추정매장량최대140억배럴,2000조원안팎가치)를 검증하는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. 이들 기업 외에도 말레이시아 국영석유·가스기업인 페트로나스(Petronas)등이 대왕고래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.
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통해 개발 비용을 아끼고 국내 기업만으로 부족한 기술력을 보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. 그 동안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프로젝트 신뢰성 논란도 진정될 전망이다. 현재 산업부는 해외기업이 지나치게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걸 막기 위해 조광료(租鑛料)제도를 손보고 있다.
현행 해저자원광물법 18조등에 따르면 해저조광권자는 해저조광구에서 해저 광물을 채취 했을 때 조광료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내야 하는데, 생산한 석유·가스판매가액(가공·저장·수송비용등을공제)의 최대12%에 그치게 돼 있다.
석유공사는 오는 12월부터 진행하게 될 탐사시추(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해 땅을 파보는 일) 준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. 최근 7개로 구성된 유망 구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큰 ‘대왕고래’부터 파본다는 방침을 세웠다. 다음 달까지 외부 전문가 검증을 거친 뒤 시추지점을 확정 할 계획 이다.
지난 24일엔 프로젝트의 전진기지로 부산이 경북 포항을 누르고 선정됐다. ‘항만시설 및 하역’ 용역 입찰에서 부산신항만다목적터미널㈜이 낙찰된 것이다. 포항영일신항만㈜은 경북도·포항시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나타냈지만, 기상(氣象)등 조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에 실패 했다.
출처: https://news.koreadaily.com/2024/07/26/economy/economygeneral/20240726130035370.html (기사 확인은 아래 “원본기사 바로가기” 버튼을 눌러주세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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